19 Aug 2025
애매한 옷, 애매한 모자, 애매한 가방. 우리 모두 쇼핑에 실패한 적이 있다. 딱히 이상한 곳이 있지는 않지만 손이 가지 않는 가방, 입으면 묘하게 자신감이 떨어지는 옷. 마음에 들어 구매했지만 어딘가 내키지 않아 입지 못하고 몇 년 째 가지고만 있는 드레스. 모두 정리하자.
길을 걷다 멋져 보이는 매장을 보면 신제품에 멋진 옷들이라서 더 좋아 보이는 것도 있지만, 빽빽하게 채워져 있지 않은 디스플레이도 한 몫 한다고 본다. 브랜드의 멋진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내 옷장에도 구현하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입지 않는 옷은 정리하고 멋진 버전의 내 모습이 상상되는 옷들만 남기자. 입으면 초라한 기분이 들고 위축되는 옷은 정리하자.
나이가 들수록 정말 마음에 드는 아이템 하나가 여러 가지 애매한 아이템들보다 훨씬 낫다는 걸 실감한다. 밖에 나갈 때 조금 더 멋진 내가 되게 해주는 것들을 선택하자. 음식처럼 옷도 제철이 있어서 내가 당장 입을 수 없는 것들은 내 마음만 불편하게 할 뿐이다. 언젠가 살을 빼면 입어야지, 언젠가 살이 찌면 입어야지... 이런 마음 자체가 현재의 나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업데이트 되지 않은 소프트웨어/하드웨어는 점점 도태된다. 옷도 마찬가지다. 영원히 입을 수 있는 옷은 없다. 정말 마음에 드는 옷들만 남겨서 낡고 헤진 것은 그때그때 정리해준다. 평소에 옷장을 잘 관리해두면 매일 입을 옷을 고민할 일이 없다. 나에게 잘 맞고 자신감을 끌어올려주는 옷들로 깔끔하게 정리하면 아침저녁에 옷장을 열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들은 우리가 뭘 입는지에 관심이 없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입었을 때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되는 옷들만 채우고 집중해서 잘 관리하자. 옷이 적으면 관리도 쉬워진다.
아무리 부정해도 사람들이 처음 우리를 판단하는 건 겉모습이다. 깔끔하다는 인상을 주면 우리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도 더 쉬워진다. 패셔니스타 소리는 안 들어도 된다. 옷을 너무 더럽게 관리하거나 엉망으로 입어서 상대방이 여러분의 진정성을 고민하게만 만들지 말자. 인생을 너무 어렵게 살 필요는 없지 않은가. 베이직한 몇 가지 아이템으로 깔끔하게 입고 인생의 난이도를 낮추자.